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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신경계질환 ‘뇌전증’② “일상생활을 가능케 하는 진단과 치료”

지난편(4대 신경계질환 ‘뇌전증’① “뇌전증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에서는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강중구 원장(에이스신경과의원)과 함께 뇌전증에 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짚고, 발생 원인과 그 증상에 대해 자세히 살폈다. 이번 편에서는 뇌전증의 진단 방법과 진단 후 시행되는 치료 방법에 대해 들어본다.뇌전증의 진단 방법과 진단 후 시행되는 치료 방법|출처: 게티이미지 뱅크q. 뇌전증, 어떤 과정을 통해 진단되는지 궁금합니다.뇌전증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정확하고 자세한 병력청취’입니다. 병력청취를 통해 뇌전증의 임상 양상을 파악하고, 이후 뇌파검사(eeg)와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합니다. 병력청취가 중요한 이유는 뇌전증은 종류에 따라 뇌파검사와 자기공명영상에서 정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뇌파검사와 자기공명영상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뇌파검사는 ‘뇌전증파(epileptiform discharges)의 유무 및 위치’를 파악하여 뇌전증이 맞는지, 그리고 맞다면 경력발작을 일으키는 대뇌 부위가 어디인지 찾는 검사법입니다. 반면 자기공명영상은 경련발작의 원인이 되는 뇌의 구조적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환자에 따라 두 검사 모두에서 이상이 발견될 수도 있고, 이 중 한 가지 검사에서만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두 가지 검사 모두에서 정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뇌전증의 종류’, ‘발작파가 나타나는 뇌의 위치’와 연관이 있습니다. 대뇌의 이차적인 구조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뇌전증의 경우 자기공명영상에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만, 구조적인 이상 없이 기능적인 이상으로만 발생하는 뇌전증의 경우는 자기공명영상에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 뇌파검사서 이상 소견이 관찰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뇌전증의 발생부위가 두피에 붙여서 찍는 뇌파로 기록되기 어려운 부위이거나 발작 빈도가 흔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뇌전증의 종류는 이처럼 다양하기 때문에, 결과 역시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한편, 뇌파검사와 자기공명영상 외에 환자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 또는 수술적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비디오-뇌파검사(video-eeg 검사)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q. 진단 후,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뇌전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두 가지로 나뉘며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가 기본이자 우선시 됩니다. 뇌전증 환자 10명 중 7명은 약물치료를 통해 발작이 조절되어,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완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은 뇌전증 수술이나 계속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약이나 치료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뇌전증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당뇨나 고혈압과 같이 약을 잘 복용하면 증상이 조절되는 질환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약을 복용하여 증상이 조절되면 건강한 사람과 다름없이 사회, 경제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당뇨?고혈압은 시간이 지나면서 질환이 점차 진행되어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과는 달리 뇌전증은 대부분 약만 잘 복용하면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q. 뇌전증의 예후는 동일한지 궁금합니다. 또, 약을 끊어도 뇌전증이 자연히 없어지기도 하나요?뇌전증은 종류와 예후가 무척 다양합니다. 뇌전증은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일정 나이가 지나 약물치료를 중단해도 증상이 발생하지 않고 완치됩니다. 반면, 평생 지속되는 뇌전증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다고 약물치료를 멈추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즉, 뇌전증약은 경련발작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환자의 뇌전증 자체의 예후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평생 지속될 수 있는 뇌전증을 일정 기간 약을 복용한 후 끊어도 증상이 재발하지 않게 하는 특정 뇌전증약은 아직 없다는 말이죠. 향후 의학이 발전되면 뇌전증 자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시점에는 ‘지속적인 복용을 통해 부작용 없이 경련발작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최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뇌전증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나 고혈압처럼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q. 수술적 치료는 어떤 경우에, 어떤 방법으로 하게 되나요?뇌전증의 기본치료는 약물치료입니다. 하지만 뇌전증 환자 10명 중 3명은 뇌전증약으로 증상이 완전히 조절되지 않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일반적으로 2년 이상 두 가지 이상의 뇌전증약을 사용함에도 증상이 조절이 안 되는 경우. 둘째, 약으로 어느 정도 발작이 조절되더라도 수술치료가 약물치료보다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셋째, 뇌전증 원인이 뇌종양이나 뇌혈관 기형, 혹은 그 외 수술치료가 우선시 되는 원인일 경우. 넷째, 뇌전증약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약물치료가 불가능하고 수술치료가 유리한 경우. 다섯째, 발작 횟수가 적더라도 발작 증상이 나타날 시 일상생활 및 직업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고 수술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여부를 판단할 때는 뇌전증을 일으키는 병소의 원인과 위치, 수술과 약물치료 중 어느 것이 유리한지, 환자나 보호자의 수술에 대한 의견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여 수술적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약에 조절되지 않는 모든 뇌전증 환자에서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부위가 있고, 또 수술해도 증상개선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뇌전증 수술은 수술이 가능한지 정밀하게 판단하는 검사에서 수술할 수 있다고 판단이 난 경우에만 고려하게 됩니다. 뇌전증 수술의 일반적인 일차적인 목적은 뇌전증약을 복용해도 발작이 잘 조절되지 않는 뇌전증 환자에서 수술을 시행하여 뇌전증 발작을 없애는 것이지 뇌전증약을 끊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수술 후에도 적게라도 뇌전증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수술의 효과가 좋아서 약을 끊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이것만 바라보고 수술을 하지는 않습니다.뇌전증의 기본치료는 약물치료로, 환자 10명 중 7명은 약물치료를 통해 발작이 조절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q. 뇌전증약 복용을 끊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약을 끊고자 할 때는 △뇌전증의 임상 양상 △약을 복용하면서의 무발작 기간 △뇌파소견의 정상 여부 △뇌 영상의 정상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뇌전증약 복용을 통해 발작증상이 완전히 조절될 경우, 2~5년 후 서서히 약을 끊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아의 경우, 2년 이상 뇌전증 증상이 없고 재발의 위험이 낮다고 생각되면 비교적 안전하게 약 복용 중지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아에서는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자연히 좋아지는 뇌전증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더 예후가 좋습니다. 재발률은 뇌전증 원인과 종류에 따라 다르나 25~4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청소년기 이후에 발생한 뇌전증은 소아보다 긴, 약 4~5년간 증상이 조절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약을 통해 증상이 없다면 마찬가지로 약을 서서히 끊을 수 있으며, 재발률은 소아보다 높은 40~6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이처럼 청소년기 이후에 발생한 뇌전증의 재발률이 높은 이유는 '대뇌의 국소적 이상'에 의한 뇌전증인 경우가 더 많고, 소아기 때 발병하여 이미 좋아진 ‘예후가 좋은 뇌전증’이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청소년과 성인 시기에 발생하는 뇌전증이 일반적으로 더 오랜 기간 약물 복용이 필요하고, 때로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약을 복용하여 증상이 조절되더라도 뇌 영상에 이상 소견이 있거나 뇌파 이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경우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q. 뇌전증,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요?먼저 '뇌전증이 관해(완치) 되었다'라고 해서 '앞으로 뇌전증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보다는 '뇌전증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합니다.뇌전증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일반적으로 관해(완치)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첫째, 특정 나이에 발생했다가 자연히 없어지는 뇌전증의 경우 자연히 좋아지는 나이를 지났을 때, 관해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둘째는 첫 번째 범주에 속하는 뇌전증이 아니더라도 10년간 발작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5년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입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강중구 원장 (에이스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강중구 원장|출처: 에이스신경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