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고집이 유독 강한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어떤 증거를 내밀어도 절대로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사람은 살면서 자신의 신념과 어울리지 않는 생각과 감정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신념, 다른 증거와 의견을 부인하는 것이 바로 그런 방법이다. 예를 들어, 본인이 무신론자인 경우 종교인을 비난하거나, 정치적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것을 심리학에서 인지 면역(cognitive immunizationimmunisation)이라고 부른다.

인지 면역은 강한 의견이 반대 의견에게 공격받을 때 더 강해지는 이유이다. 또한, 왜 독립운동가나 성공한 사업가, 종교인의 믿음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믿음이 강한 사람들의 면역신앙(immune beliefs)은 구조화된 주장과 이미 증명이 된 명백한 증거로도 무너트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축구 팬이라면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최고냐는 논쟁에서 메시와 호날두 팬들은 절대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미 정신적인 방화벽이 면역신앙을 잘 보호하기 있기 때문이다.고전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과거에 우리 신념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어도 그것을 기억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동으로 신념과 정보의 충돌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의 한 종말론자가 2011년 5월 21일 세계가 종말한다고 예언했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자 다시 10월 21일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이에 해당한다.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반대 의견에 대한 강한 반감을 품는다. 특히 직접적인 노출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전체주의 국가나 공산주의 국가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언론의 글이나 자국 언론을 강하게 규제한다. 동시에 학교나 교육 기관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나 가르침 또한 규제한다.결국 고집은 학습이다. 인종 차별이나 특정 스포츠 팀에 대한 충성심도 반복적인 학습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람의 신념은 진실과 관계없이 자신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믿음을 만들어 낸다. 비록 강한 믿음이 개인에게 유용할 수 있지만, 강한 믿음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